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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프

365호

북한 대남·대미 부문 책임자 교체의 의미: 대화를 위한 준비인가? 경색국면의 지속인가?

발행일
2022-06-15
저자
김종원
키워드
한반도전략
다운로드수
739
  • 초록

      조선노동당 중앙위 제8기 제5차 전원회의 확대회의가 6월 8일부터 10일까지 개최되었다. 기대와 다르게 북한은 대남·대외사업 부문의 원칙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따라서 앞으로 북한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를 어떻게 설정하고 진행해갈지는 여전히 불명확하다. 그럼에도 남북관계를 담당하는 통일전선부장을 리선권으로, 대외사업 전반을 담당하는 외무성 책임자로 최선희를 임명한 것은 북한의 대외정책 관련 메시지가 없는 상황에서 대외사업 향방을 가늠해볼 수 있는 부분이다. 

      통일전선부장이 된 리선권은 조선인민군 출신으로 전임자였던 김영철과 배경상 큰 차이가 없고, 그동안 공식행사에서 대남 강경메시지를 거침없이 쏟아내었다. 외무상으로 임명된 최선희는 줄곧 외무성에서 일했던 인물로 주로 북미국에서 근무했었다. 최선희 역시 미국에 대한 강경 발언을 하는 등 대외사업에서 강경한 태도를 보여왔다. 이처럼 남북관계와 대미관계를 주관해야 할 책임자들이 강경한 태도를 보여 온 인물들로 교체되었지만, 향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다르게 전개될 가능성이 존재한다. 북미관계에서 최선희는 북미국의 경험과 전문성을 기반으로 관계 개선 가능성을 탐색하려고 시도할 것이지만, 남북관계를 담당하게 될 리선권은 이전과 큰 차이 없이 북한의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경색국면을 지속시키려 할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새롭게 출범한 윤석열 정부는 성급하게 남북관계 개선을 시도하기보다는 한국의 역할을 증대하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