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질서 변화와 우리의 대응
박병광 (대외전략연구실)
코로나 이전(BC)과 코로나 이후(AC)
16세기 중남미의 아즈텍·잉카제국은 스페인 군대가 묻혀온 천연두로 멸망했고, 로마제국이 쇠락하기 시작한 것도 페스트·발진티푸스·천연두와 같은 역병 탓이었다고 한다. 100년 전 유럽에서 확산된 스페인독감은 전 세계 GDP의 6%를 감소시켰고, 사망자 수는 최소 2천500만 명에서 최대 5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고대와 중세 그리고 근세의 역병이 대유행(pandemic)을 거치며 국제정치와 경제 질서의 커다란 변화를 추동한 것처럼 오늘날 우리가 목도하는 코로나19도 상상하기 어려운 파괴력으로 세상을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견된다. 이제 세계는 코로나 이전(BC, Before Corona)과 코로나 이후(AC, After Corona)로 구분될 것이다. 그렇다면 코로나19가 기존의 국제정치와 경제에 미치게 될 영향과 변화의 방향은 무엇일까?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국제질서 변화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