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
2026년 7월 열린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 기념행사는 단순히 양국의 동맹을 과시하는 행사가 아니라, 2025년 9월 이후 회복된 북중관계를 재확인하고 앞으로의 협력 방향을 구체화한 계기로 평가된다. 박태성 총리의 방중 기간 시진핑 주석을 비롯한 중국 핵심 지도부가 연이어 회담을 개최했으며, 양측은 전통적 우호를 강조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한반도 정세에 대한 전략적 '공동인식'과 그 '이행', 그리고 경제, 민생 분야 협력 확대를 핵심 의제로 제시했다. 특히 과거 북중 고위급 회담에서 빠지지 않았던 비핵화 문제가 이번에는 전면에 등장하지 않았고, 대신 정세 안정과 경제협력이 핵심 의제로 부상한 점은 북중관계가 새로운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최근 북중 양국이 발신한 일련의 메시지를 종합하면, 양측은 한반도 정세를 관리 가능한 안정 국면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전략적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중 전략경쟁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경제와 기술경쟁력을 축적할 시간을 확보하려 하고 있으며, 북한은 핵전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경제발전과 대외환경 개선을 추진하려 하고 있다. 이처럼 양국의 전략적 이해관계가 수렴되면서, 이번 북중 우호조약 체결 65주년 기념행사는 전통적인 동맹의 가치만 강조하기보다, 기존 조약을 전략적 공동인식과, 한반도 정세 관리, 경협확대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이를 대내외 선언하는데 더 큰 의미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