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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프

298호

당창건 76주년 김정은 기념연설 분석

발행일
2021-10-15
저자
이기동
키워드
한반도전략 당창건 기념일, 기념강연회, 김정은 연설, 국방발전전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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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7
  • 초록
      김정은 총비서는 10월 10일 당창건 76주년 기념강연회에서 연설하였다. 김정은 총비서의 ‘연설정치’는 8차 당대회 개최 이후 나타난 뚜렷한 현상으로써 독특한 리더십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번 기념강연회의 내용은 8차 당대회 이후 노동신문 사설의 내용과 별반 차이가 없이 노동신문 사설의 내용들 중에서 당창건 기념일에 맞게 특별히 강조하거나 역점을 두고 싶은 내용들을 재확인하고 재구성하는데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총비서가 직접 연설을 통해 당조직과 책임일군들을 독려한 이유를 다음과 같이 추론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올해의 특별한 의미이다. 북한은 국가경제발전 5개년계획의 첫 해인 올해를 5개년 계획의 성과를 가름하는 ‘관건적인 해’로 규정함으로써 올해의 성과달성 여부는 경제적 문제에서 정치적 문제로 비화하였다. 스스로 정치적 제약을 만든 것이다. 이는 김정은 총비서 본인이 직접 나서서 경제적 성과를 독려해야 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둘째는 이번 연설에서 시사하는 바와 같이 중앙당의 정책과 방침들이 지방과 하급당조직에 제대로 침투되지 않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였다. 중앙당의 지시와 방침들을 김정은의 입을 통해 전파하고 침투하는 ‘수령의 교시화 과정’을 거쳐 집행력과 구속력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파악할 수 있다. 셋째는 8차 당대회 이후 처음 개최하는 당창건 기념일을 의미있는 정치행사도 없이 보낼 수 없다는 정치적 고려도 작용하였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김정은의 기념강연회를 최초로 조직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끝으로, 김정은 총비서는 당창건 기념일 다음 날인 10월 11일 국방발전전람회에서 연이어 연설하였다. 김정은 총비서의 동 연설을 요약하면, 첫째는 미국과 한국의 지속적인 군비증강에 상응하는 북한의 국방력 강화 조치는 정당하고 불가피한 조치이므로 이중기준을 적용하지 말라는 것이고, 둘째는 한반도 평화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지만 자위권을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며, 셋째는 국방공업의 성과를 인민경제로 전환하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들 역시 새로운 것들이 아니다. 주목할만한 새로운 점은 “우리의 주적은 전쟁 그 자체이지 남조선이나 미국 특정한 그 어느 국가나 세력이 아니다”라고 밝힌 점이다. 6.25 전쟁 이후 미국을 주적으로 삼고 ‘반미대결전’에서의 승리를 강조해 온 북한의 담론으로 볼 때, 일단은 매우 의미있는 변화로 읽혀진다. 전쟁을 주적으로 규정함으로써 종전선언에 대한 희망을 간접적으로 표시한 발언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