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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브리프

277호

랜섬웨어 공격을 매개로 한 미ㆍ러 간 갈등과 협력의 이중주

발행일
2021-07-23
저자
장세호, 오일석
키워드
신안보전략 사이버안보, 랜섬웨어, 카세야, 미국, 러시아
다운로드수
446
  • 초록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대선 캠페인 시기부터 자국에 대한 러시아의 사이버공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실제로 이러한 기조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솔라윈즈 해킹 사건에 대한 대응과 지난 6월 16일 개최된 제네바 미·러 정상회담을 통해 구체화되는 듯 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근 러시아에 소재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그룹 레빌이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카세야를 대상으로 랜섬웨어 공격을 감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연히 해당 사안은 여러모로 국제사회의 눈길을 끌었다. 왜냐하면 이에 대한 미국의 대응 내용과 형식이 향후 대(對)러 사이버안보 정책의 방향을 보여주는 바로미터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대체로 바이든 정부는 자국 내의 반(反)러·혐(嫌)러 정서와 러시아발 사이버공격에 대한 고강도 대응을 지지하는 여론을 고려하여 수사(修辭) 차원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만, 위협적 경쟁국 또는 적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우선적 대응, 그리고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러시아와의 극단적 대립의 후과 등을 고려하여 실질적 행동에서는 일정 부분 타협적 자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카세야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대응에서 나타나듯 바이든 정부는 러시아발 사이버공격의 주체를 국가 차원이 아니라 특정 범죄집단이나 테러단체로 축소 적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또한 자국을 대상으로 한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대응에서 국제적 협력과 국내적 역량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이에 러시아도 이례적으로 협조적 자세를 취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 같은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갈등과 협력의 이중주가 사이버안보 분야에서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