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브리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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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지난 2023년 11월 초부터 미국과 서방 내에서 러-우 전쟁과 관련한 전략 수정과 평화협상 재개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핵심적 이유는 2022년 말부터 야심차게 계획·추진돼온 2023년 하계·추계 대반격이 사실상 실패로 끝났고, 앞으로도 작금의 전황 재교착 상황을 반전시킬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서방 세계 내에서 전쟁 피로감이 한층 노골적으로 표출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군사 지원에 대한 의지와 역량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서방 매체들을 중심으로 미국과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평화협상 재개를 설득·압박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공교롭게도 미국 내 전략가들도 유사한 형태의 주장을 적극적으로 제기하고 있다. 주장의 핵심은 우크라이나가 기존의 ‘공세’에서 ‘방어’로 전략을 전환하고 적절한 시점에 휴전 협상을 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서방 세계가 이를 염두에 두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최소한의 지원을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태도를 고려할 때 단기적으로 러-우 전쟁의 향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쉽게 전망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당위가 아닌 현실에 기초한 타협 재개론의 분출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로서 필요한 여건과 여론을 형성하는데 일정한 기여를 제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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